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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기념공원 방문 후기 : 평화를 기억하는 하루

by 부산여기저기 2025. 7. 22.

지난 주말, 따뜻한 햇살과 함께 마음을 정돈하고 싶은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부산 남구에 위치한 UN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세계 유일의 UN 공식 묘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의 차분함과 고요함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잠시 멈춘 듯 했습니다.

도시의 소음과는 다른, 깊은 묵념의 공간 속으로 발을 들인 순간부터 마음이 가라앉았고,

내면의 감정들이 천천히 정돈되기 시작했죠.

🏛 추모관에서 시작된 여정

먼저 들른 곳은 추모관이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빛이 은은히 스며드는 공간은 마치 성당처럼 신성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내부에는 유엔군의 참전 기록과 전사자에 대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고,

각국의 국기와 함께 전쟁 당시의 참혹한 현실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참을 서서 관람하다 보니, 단순한 숫자로 표시된 전사자 수가 아닌 이름 없는 개인들의 삶과 꿈이 떠올랐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 국기광장과 묘역에서의 묵념

공원 중앙에는 UN에 참여했던 22개국의 국기가 당당하게 펄럭이고 있었고,

각국 별로 정리된 묘역은 꽃과 나무로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캐나다, 터키, 영국, 호주의 묘역은 유가족과 참배객들이 남긴 글과 헌화들이 있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묘비마다 새겨진 이름, 생년월일을 보며 그들이 걸었던 길을 잠시 상상해보게 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이들의 이야기가 이곳에 고요히 숨 쉬고 있었어요.

💧 무명용사의 길을 따라

무명용사의 길은 기억되지 못한 병사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총 11단의 계단식 분수가 이어져 있습니다.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이 길을 걸으며 마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참배객들이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이 길을 지나고 있었어요.

🕊 유엔군 위령탑에서의 묵념

마지막으로 들른 유엔군 위령탑에서는 각국의 참전 내역과 희생자 수가 동판에 새겨져 있었고,

탑 중앙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세계 각지에서 모인 병사들이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 자연과 평화가 공존하는 공간

UN기념공원은 단순한 추모의 공간을 넘어서, 자연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공원이기도 합니다.

잘 정돈된 산책로와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은 방문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가, 여름엔 짙은 녹음이, 가을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아요.

✨ 마무리하며

부산 UN기념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와 평화를 되새기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을 천천히 거닐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공간에서, 나는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감사의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부산 여행 중 하루를 조용히, 그리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

방문객을 위한 팁

위치: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93 (대연동)

운영 시간: 5월 ~ 9월 09:00 ~ 18:00, 10월 ~ 4월 09:00 ~ 17:00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교통: 대중교통 이용 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에서 하차하여 도보 6분 이동 가능하며, 시내버스 138번, 138-1번, 68번  등 으로도 방문 가능합니다.